소개 및 문의 · 개인정보처리방침 · 면책조항

© 2026 블로그 이름

본문 바로가기
카테고리 없음

비상금은 얼마나 있어야 할까, 3개월치 만들어보고 내린 결론

by 데로990 2026. 7. 9.
반응형

지갑에 여윳돈이 없다는 건 생각보다 사람을 초조하게 만듭니다. 몇 해 전, 갑자기 노트북이 고장 나서 수리비 30만 원이 나왔는데 그 돈이 없어서 카드 할부로 막았던 적이 있어요. 별일 아닌 것 같아도 그때 '아, 나는 진짜 아무 대비가 없구나' 싶었습니다.

그 뒤로 비상금을 만들기 시작했고,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습니다. 얼마를 어떻게 모았는지, 그리고 막상 만들어보니 어땠는지 적어봅니다.

'3~6개월치'라는 말의 진짜 의미

비상금 이야기를 찾아보면 다들 "생활비 3~6개월치"를 말합니다. 처음엔 이게 막연했어요. 월급 기준인지 생활비 기준인지도 헷갈렸고요.

제가 내린 기준은 월급이 아니라 '한 달 필수 지출' 기준이었습니다. 월세, 공과금, 통신비, 최소 식비를 더하니 저는 한 달에 약 90만 원이 필수였어요. 그럼 3개월치는 270만 원. 이 숫자가 나오니까 목표가 갑자기 구체적으로 변했습니다.

왜 필수 지출 기준이냐면, 비상금은 '평소처럼 살기 위한 돈'이 아니라 '소득이 끊겨도 버티기 위한 돈'이거든요. 실직하거나 아파서 일을 못 하게 됐을 때, 몇 달을 버틸 수 있느냐가 핵심입니다.

270만 원을 어떻게 모았나

한 번에 모을 방법은 없었습니다. 그냥 매달 자동이체로 조금씩 떼어냈어요. 처음엔 월 15만 원. 이걸 18개월쯤 하니 270만 원이 됐습니다.

중간에 보너스가 들어온 달엔 목돈을 한 번에 넣어서 기간을 좀 당겼습니다. 그래도 1년 넘게 걸린 셈이니, 비상금은 확실히 '단거리'가 아니라 '마라톤'입니다.

한 가지 팁이라면, 비상금 통장은 평소 쓰는 은행과 다른 곳에 뒀습니다. 앱을 따로 깔아야 볼 수 있게요. 눈에 안 보이고 꺼내기 귀찮아야 안 건드리게 되더라고요.

만들어보니 달라진 것

돈이 불어난 건 아닙니다. 비상금은 수익을 내는 돈이 아니니까요. 그런데 심리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.

가장 큰 변화는 작은 사고에 흔들리지 않게 된 것입니다. 얼마 전 휴대폰 액정을 깨먹어서 수리비가 나갔는데, 예전 같으면 스트레스였을 일이 "비상금에서 쓰면 되지" 하고 넘어가지더라고요. 물론 쓴 만큼 다시 채워 넣긴 했지만요.

또 하나는 불필요한 대출이나 할부를 안 쓰게 됐다는 점입니다. 급전이 필요할 때 카드론이나 할부로 막으면 이자가 붙잖아요. 비상금이 그걸 막아주니, 결과적으로 돈을 아낀 셈입니다.

지금 다시 시작한다면

  • 처음부터 6개월치를 목표로 잡지 마세요. 너무 멀어서 지칩니다. 저는 '1개월치 먼저'를 첫 목표로 삼았고, 그걸 채우니 탄력이 붙었습니다.
  • 비상금은 무조건 '바로 뺄 수 있는 현금성'으로 두세요. 수익 욕심에 주식이나 묶이는 상품에 넣으면 정작 급할 때 손해 보고 팔아야 합니다.
  • 다 모았다고 끝이 아닙니다. 쓰면 반드시 다시 채우는 습관이 진짜입니다.

비상금은 있으나 없으나 티가 안 나는 돈처럼 보이지만, 없을 때 가장 크게 티가 납니다. 아직 없다면 이번 달부터 딱 10만 원씩이라도 떼어두시길 권합니다.

반응형